
연어와 감자를 함께 구우면 한 접시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지만 두 재료의 익는 시간이 달라 생각보다 조리 순서를 맞추기 어렵다. 감자가 익을 때까지 오븐에 오래 두면 연어가 퍽퍽해지고, 연어에 시간을 맞추면 감자 가운데가 단단하게 남을 수 있다. 저도 처음에는 생감자와 연어를 한꺼번에 그릇에 담아 바로 구웠다. 겉의 치즈는 노릇했지만 감자 일부는 덜 익었고 연어 가장자리는 말라 있었다.
지금은 감자를 먼저 익히고 연어는 중간에 넣는 방식으로 만든다. 이 순서로 바꾸니 감자는 부드럽고 연어는 훨씬 촉촉하게 먹을 수 있었다.
준비 재료
생연어 250g
감자 2개
양파 1/2개
우유 250ml
버터 1큰술
밀가루 1큰술
모차렐라 치즈 한 줌
소금 약간
후추 약간
파슬리 약간
아이와 함께 먹는다면 후추는 생략해도 괜찮다. 연어에 간이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소금 양은 더 줄인다.
감자는 생으로 바로 넣지 않는다
감자는 껍질을 벗긴 뒤 약 0.5cm 두께로 썬다. 너무 두꺼우면 오븐에서 익는 시간이 길어지고, 너무 얇으면 소스 속에서 쉽게 부서진다. 썬 감자는 전자레인지 용기에 담아 3~4분 정도 먼저 익힌다. 완전히 으깨질 정도가 아니라 젓가락이 절반 정도 들어가는 상태면 충분하다. 이 과정만 해두어도 오븐에서 연어를 오래 굽지 않아도 된다.
연어는 너무 작게 자르지 않는다
연어는 한입보다 약간 큰 크기로 자른다. 너무 잘게 자르면 오븐 열을 받는 동안 수분이 빨리 빠져 퍽퍽해질 수 있다. 키친타월로 표면 물기를 가볍게 닦고 소금을 아주 조금만 뿌린다. 연어 특유의 향이 신경 쓰인다면 레몬즙을 아주 조금 뿌려도 괜찮다. 다만 너무 오래 재워둘 필요는 없다.
화이트소스는 밀가루부터 충분히 풀어준다
냄비에 버터 1큰술을 녹인다. 약불에서 밀가루 1큰술을 넣고 덩어리가 없어질 때까지 섞는다. 밀가루 냄새가 살짝 줄어들면 우유를 한 번에 다 붓지 않고 조금씩 나눠 넣는다. 처음부터 우유를 많이 넣으면 밀가루가 뭉쳐 소스가 고르지 않을 수 있다. 우유를 넣고 계속 저어주면 점차 부드러운 농도가 된다.
소스는 완성됐을 때보다 조금 묽게 만든다
화이트소스는 오븐에 들어간 뒤에도 수분이 줄면서 더 걸쭉해진다. 그래서 냄비에서부터 너무 되직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숟가락으로 떠봤을 때 천천히 흘러내릴 정도면 충분하다. 소금은 아주 조금 넣고 간을 본다. 치즈가 들어갈 예정이므로 이 단계에서 짜게 맞추지 않는 편이 좋다.
양파와 감자를 먼저 깐다
오븐용 그릇에 양파를 얇게 깐다. 그 위에 미리 익혀둔 감자를 겹치지 않게 펼친다. 화이트소스의 절반 정도를 감자 위에 부어준다.
이 상태로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약 8분 정도 먼저 굽는다. 감자가 소스와 함께 한 번 더 익으면서 부드러워진다.
연어는 중간에 넣어야 촉촉하다
감자가 한 번 익은 뒤 그릇을 꺼내 연어를 올린다. 남은 화이트소스를 연어와 감자 위에 고르게 붓는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적당히 올린다. 다시 오븐에 넣고 연어가 속까지 익을 정도까지만 굽는다. 연어는 오래 익힐수록 수분이 빠지기 때문에 치즈 색만 보고 시간을 길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두꺼운 연어 조각을 확인해 속까지 불투명하게 익었는지 본다.
치즈는 많이 넣을수록 맛있는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치즈를 듬뿍 올렸는데 연어와 감자 맛보다 치즈맛이 너무 강했다. 또 치즈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면서 그라탱이 무겁게 느껴졌다. 지금은 표면이 적당히 덮일 정도만 사용한다. 노릇한 색이 살짝 나면 충분하다.
소스가 물처럼 묽어졌다면
완성 후 그릇 바닥에 물이 많이 생겼다면 감자나 연어의 표면 수분이 많았거나 화이트소스를 너무 묽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연어를 씻은 뒤 물기를 제대로 닦지 않고 바로 넣으면 오븐 안에서 수분이 많이 나온다. 다음에는 연어 표면을 키친타월로 충분히 닦고, 화이트소스도 숟가락에 얇게 코팅될 정도로는 농도를 만들어주는 편이 좋다.
아이와 먹을 때는 연어 가시부터 확인한다
아이와 함께 먹는다면 연어를 자르기 전에 손으로 살살 눌러 남아 있는 가시가 없는지 확인한다. 가시 제거용 핀셋이 있다면 훨씬 편하다. 후추는 빼고 소금도 최소한으로 넣는다. 감자를 조금 더 부드럽게 익혀두면 아이가 포크로 쉽게 으깨 먹을 수 있다. 치즈도 짠맛이 강한 제품보다 담백한 모차렐라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연어 감자 그라탱은 재료가 많지 않아도 한 접시로 든든하지만 감자를 먼저 익히고 연어는 나중에 넣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두 재료를 처음부터 함께 굽지 않고 익는 시간을 나눠주면 감자는 부드럽고 연어는 덜 퍽퍽한 그라탱으로 만들 수 있다.